어디서 본 사람인데?
첫 직장, 첫 임무, 첫 고객, 첫 실패!
1990년 20대 청춘, 대학원 석사를 졸업후 뜨거운 꿈을 안고 S사에 입사하였습니다. CAD/CAM/CAE 부서에 배치되어 MSC/NASTRAN이란 해석SW 기술지원을 맡게되었습니다. 입사한지 얼마안된 어느날 과장이 불렀습니다. 릴테입같이 생긴 것을 주며...
과장 : " 포항가서 설치하고 오세요"
나 : Unix란 것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 명령어를 모르는데요?"
과장 : 매뉴얼대로 하면되요. 그렇게해서 배우는 것이야.
나 : (어쩌라구? 학교에서 메인프레임에 펀칭 명령어 넣던 사람에게 Unix라니...)
불안한 마음을 안고 포항 RIST라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. 30대 초중반의 선한 얼굴의 사람이 나를 반겨주었습니다.
'바로 그 사람이 장인화 책임연구원 이였습니다.'
그날 결국 Unix OS를 날려버리고 밤 12시 넘게 자존심으로 버티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.
나 : (속으로) "아니 MIT나온 사람이 Unix도 모르나?"
장인화 박사 : (속으로) "SW판매사 엔지니어가 Unix도 모르나?"
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. ^^
** 다음날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기술 과장이 포항에 와서야 Unix OS 다시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.
내가 1990년 입사했으니 포스코 장인화 회장이 아마 맞을 것 같습니다. 포항산업과학연구원 = RIST
첫 직장, 첫 임무, 첫 고객이라 기억이 사라지지 않네요.
이 분 나를 기억할까?
"RIST근무시 MSC/NASTRAN이란 SW 설치하다 Unix OS 날려 날 밤 세운 기억이 있나요?"
그날 밤 와서 날렸던 사람이 바로 납니다.^^ 젊은 시절의 일이라 생각이 날 수도 있겠네요.

즐겁네요. 근데 인생의 향방이 이렇게 다를 수가?? 생각해보니 충격이네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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